능력있는 할아버지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만나다
스포주의
베스트 오퍼(best offer)는 최고 제시액을 뜻한다고 한다.
버질 올드먼은 감정평가 일을 하며 경매를 하는 예술쪽에서는 꽤나 지위가 있는 할아버지다. 그래서 올드먼의 생일 날에도 많은 곳에서 올드먼 집으로 선물을 보내온다. 비싸보이는 레스토랑에서도 올드먼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케이크를 주지만 올드먼은 자신의 생일은 내일이라며 깐깐하게 군다. 그리고 결벽증이 있어 물건을 만질때는 늘 장갑을 끼고 만진다. 이런 성공한 올드먼도 어릴 때부터 잘 살았던 건 아니었다. 어린 시절은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살았다. 고아원에 있었던 시절 벌로 미술복원가의 일을 돕게 했는데, 이때 올드먼은 이 작업에 흥미를 느껴서 배웠다고 한다.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다.
하지만 올드먼은 마냥 바른 길만 걸어 온 사람은 아니다. 올드먼은 친구인 빌리와 짜고 고가의 예술품을 더 싼 값에 사곤 했다. 사실은 진품인 작품을 두고 위조품이라고 올드먼이 경매를 붙인다. 그럼 올드먼 친구인 빌리가 경매입찰에 참가해서 낙찰받아 다시 올드먼에게 갖다 준다.
빌리는 얀스키의 젊의 여성의 초상화를 낙찰받아서 올드먼에게 준다. 원했던 작품을 가져다 준 빌리에게 올드먼은 돈을 준다. 그러자 화가인 빌리는 돈보다도 자신의 미술적 재능을 올드먼이 인정을 안해주는 것에 대해 섭섭하다고 말한다. 올드먼은 빌리에게는 내면의 신비가 없다고 칼같이 자른다. 오랫동안 알던 사이인만큼 그동안 쌓인것도 많았을 터, 빌리는 결국 나중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올드먼에게 크게 사기를 친다. 이래서 남한테 상처주는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된다.
올드먼은 얀스키의 젊은 여인이 그려진 초상화를 자신의 숨겨진 비밀의 방에 걸어둔다. 그곳에는 하나같이 걸작일 수많은 여성의 초상화들이 걸려있다. 현실세계에서는 여자들과 눈도 잘 못 맞추고 경험도 없는 모쏠 올드먼 할배지만 이 공간에서만큼은 의자왕이다.
어느 날, 이 깐깐한 올드먼 할배에게 클레어라는 여자가 감정평가를 요청한다. 나름 지위있는 올드먼은 거절을 수 차례 했지만 계속되는 클레어의 요청에 한번 그녀의 집에 가보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고 올드먼은 비 오는 날 자신을 바람맞힌 클레어에게 전화로 화를낸다. 클레어는 교통사고 때문에 못 갔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다시 약속을 요청한다.
올드먼은 결국 다시 한번 그녀의 집에 간다. 그녀의 집에서 올드먼을 반겨준건 그 집의 관리인 프레드였다. 프레드에게 올드먼은 클레어에 대한 질문세례를 퍼붓는다. 그녀의 직업은 무엇인지, 형제 자매는 어떻게 되는지 등등. 올드먼이 얼굴도 한 번 본적 없는 클레어에게 관심이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던 중 올드먼은 그녀의 집에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톱니바퀴를 발견한다.
그 톱니바퀴를 엔지니어인 로버트에게 가지고 간다. 로버트는 아직은 이 톱니바퀴의 정체에 대해 모르겠다고 하며 나머지 톱니바퀴들도 가지고 오라고 한다.
올드먼은 클레어의 집에 갈때마다 나머지 톱니바퀴를 수집해간다. 로버트는 이 톱니바퀴의 정체가 어마무시한 가치가 있는 보캉송의 말하는 로봇일수도 있다고 한다. 이 톱니바퀴에 대한 관심과 함께 클레어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져간다.
올드먼이 클레어에게 빠지게 된 과정
1. 보호본능
클레어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 해서 밖에도 안나가고 사람도 안마주치며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는 필명 작가라고 한다. 그래서 올드먼은 그녀의 얼굴을 처음에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올드먼이 몰래 그 집에 숨어 클레어의 얼굴을 본다. 클레어의 얼굴은 예뻤다. 여기서 클레어가 평범한 성격을 가진 여자였다면 올드먼이 “이런 여자가 왜 나 같은 할배를 좋아하겠어.” 의심했겠지만 클레어는 얼굴은 예쁘지만 집 밖에 나가는것도 무서워하는, 어찌보면 정신적으로 좀 불안한 여자이기에 올드먼의 보호본능을 유발하고 다가가기 더 수월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2.공통점
둘다 정도는 다르지만 어느정도 세상과 벽을 쌓고 사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3. 질투심유발
게다가 로버트는 클레어가 예쁜 얼굴이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로버트의 여자친구가 올드먼을 찾아와 요즘 로버트는 클레어 얘기만 한다며 로버트를 조심하라고 알려준다. (일부로 할배 질투심 유발작전이었다.) 올드먼은 이 작전에 넘어가 자신보다 한참 어리고 훈훈하게 생긴 로버트를 견제한다.
4. 갑자기 사라져서 애타게 만들기
어느날 갑자기 클레어는 사라진다. 완벽한 경매사의 모습을 보여줘왔던 올드먼은 클레어를 찾느라 정신이 나가 경매도중에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경매도중 로버트와 관리인으로부터 클레어를 찾고 있다는 전화가 계속 오는데, 이 모습을 보며 빌리는 놀란다. 자신이 짠 각본에 완전히 속은 올드먼에게 벙찐듯하다. (경매 중에 올드먼에게 관리인과 로버트가 전화를 건것도 올드먼 놀리는데 재미 들린것처럼 보였다.) 이 날 빌리는 그래도 친구라고 인간의 감정은 예술과 같아서 감정,병 심지어 사랑도 위조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보기에는 진품 같지만 모두 속일 수 있다고. 빌리가 그나마 올드먼에게 해준 경고였다. 하지만 단꿈에 빠진 올드먼은 무시하고 결국 사기당한다.
5. 자신을 위해 희생
비 오는 날 여느 날과 같이 올드먼은 클레어의 집으로 가던 중 괴한들한테 두드려 맞고 길바닥에 쓰러진다. 올드먼은 클레어에게 전화를 걸고 밖에 절대 안나가는 클레어는 올드먼을 위해 밖으로 나오고 심지어 병원까지도 동행한다.(화룡점정) 아픈와중에 올드먼은 클레어가 자신을 위해 밖에 나왔다는 사실에 무지 감동을 받아 웃는다. 이 모습에 완전 뿅 간 할배는 간이고 쓸개고 클레어에게 다 준다.
올드먼은 클레어와 함께 살며 여생을 보내기 위해 경매 일도 은퇴를 결정한다. 올드먼의 마지막 경매에서 빌리는 “자네(올드먼)가 나를 인정해줬다면 훌륭한 화가가 됐을것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그림을 올드먼에게 보내준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자 클레어는 물론이고 올드먼의 비밀방에 있던 소장품들도 모두 사라져있었다. 빌리의 그림(클레어의 집에 있었던 그림)과 말하는척하는 로봇을(클레어의 집에서 발견한 톱니바퀴로 만든) 제외하곤.
로봇은 “모든 위조품엔 진품의 미덕이 숨어 있다.(올드먼이 했던 말, 가짜에도 진실이 섞여 있다는 말이다.) 나도 완전 동의해요” 로버트의 말을 녹음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끝까지 올드먼을 놀려먹는다.
올드먼은 클레어의 집에 갔으나 닫혀있었고 건너편에 있는 카페로 간다. 그 곳에는 기억력이 남다른 머리가 비상한 난쟁이 여성이 있는데, 그 여성은 클레어가 1년동안 237번 집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클레어라고 한다. (클레어의 이름도 이 난쟁이 여성의 이름을 가져다 쓴 것.)
올드먼은 자신이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서 앞에 가지만 차마 클레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들어가지는 못한다. (그래도 클레어가 나이 많은 올드먼의 총각딱지를 떼줬으니 그걸로 퉁치는건지.)
이후에도 미련을 못버리고 올드먼은 클레어가 좋아했다던 프라하 시계탑앞에 숙소를 잡는다던지 ‘night and day’ 낮과 밤이라는 레스토랑에 혼자 가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내 실낱 같은 희망도 잃은 올드먼은 결국 스트레스 때문인지 거동이 불편해져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병원에서 넋이 나간 상태로 여생을 보낸다.
늦은 나이에 알아버린 사랑에 크게 데이고 만 올드먼은 비참한 말로를 보내게 된다.
올드먼 역의 제프리 러쉬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헥터 바르보사역으로 나왔던 배우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그린북'을 보고(스포주의) (0) | 2021.08.15 |
---|---|
영화 '그녀(her)'를 보고(스포주의) (0) | 2021.08.09 |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을 보고(스포주의) (0) | 2021.07.23 |
영화 '유전'을 보고(스포주의) (0) | 2021.07.16 |
킬러의 보디가드2를 보고 (스포주의) (0) | 2021.07.13 |